“이제 이 옷 사려고 일본 안가도 된다”…한국에 상륙한 J패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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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옷 사려고 일본 안가도 된다”…한국에 상륙한 J패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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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팝업부터 단독 매장도…국내 접점 확대
개성 있는 디자인 브랜드 ‘인기’


 일본 도쿄 롯폰기 인근에 위치한 패션 브랜드 캐피탈(KAPITAL) 매장. [김혜진 기자]
일본 도쿄 롯폰기 인근에 위치한 패션 브랜드 캐피탈(KAPITAL) 매장. [김혜진 기자]
#. 평소 일본 패션 브랜드 캐피탈(KAPITAL)을 즐겨 찾는 30대 남성 A씨는 도쿄 여행 때마다 매장을 둘러본다. 그는 “매장마다 분위기와 상품 진열이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며 “요즘은 꼭 일본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캐피탈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직접 찾아다니던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만날 기회가 늘고 있다. 일본 패션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와 단독 매장, 편집숍 입점 등을 통해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은 무신사와 손잡고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한국 첫 공식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스나이델, 어반 리서치 등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15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번 팝업은 일본 브랜드의 국내 시장성을 확인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일본에서 K패션을 소개해 온 조조타운이 이번에는 한국 소비자에게 일본 패션을 선보이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참여 브랜드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무신사와 손잡고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김혜진 기자]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무신사와 손잡고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김혜진 기자]
앞서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는 지난달 12~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6 FW(가을·겨울) 컬렉션’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인 행사로, 제품 전시와 시착에 집중해 현장 구매는 어려웠지만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GU는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다. 2020년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닫았지만 한국 사업을 철수한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유니클로 코리아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일부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번 팝업은 6년 만에 마련한 오프라인 접점이다.

다만 GU의 정식 매장 재개 계획은 없다. 패스트리테일링 관계자는 “해당 팝업스토어는 단발성 행사로, 정식 매장 개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GU는 개더발레슈즈와 배럴진 등 일본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을 포함해 국내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GU는 지난달 12~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6 FW(가을·겨울) 컬렉션’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유니클로 인스타그램 캡처]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GU는 지난달 12~1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6 FW(가을·겨울) 컬렉션’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유니클로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도 국내에 단독 매장을 열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본 컨템포러리 브랜드 유나이티드 도쿄는 지난 8월 서울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CFCL은 올해 4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브랜드다.

일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휴먼메이드는 성수에 이어 압구정에도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언더커버와 스포츠·패션 브랜드 Y-3는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했다. 팝업으로 국내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는 방식부터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거나 백화점 유통망에 진입하는 방식까지 브랜드별로 전략이 다양하다.

여러 일본 브랜드를 한곳에서 선보이는 편집숍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문을 연 스컬프스토어는 캐피탈, 니들스, 웨어하우스, 비즈빔 등 일본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매장 개점 직후 방문객이 몰리면서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LF 라움 아키라나카 26AW 프리뷰 [LF]
LF 라움 아키라나카 26AW 프리뷰 [LF]
일본 패션 브랜드의 매력으로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폭넓은 스타일이 꼽힌다. 스트리트웨어부터 아메리칸 캐주얼, 해체주의적 디자인, 정교한 여성복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공존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고나 브랜드 인지도보다 소재와 디자인,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일본 패션에 대한 관심은 남성 스트리트 패션을 넘어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LF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마메 쿠로구치의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라움에서 마메 쿠로구치의 2026년 봄·여름 시즌 매출은 직전 시즌보다 30% 증가했고, 재구매 고객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이에 LF는 가을·겨울 시즌 매입 규모를 전 시즌보다 40% 이상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패션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는 것도 J패션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J패션은 개성 있는 디자인이 많아,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일본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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