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9개월째 60% 안팎의 견고한 지지율을 이어가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예상치 못한 '보석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하는 가운데 고가 주얼리를 착용한 채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와 엔화 약세에 지친 민심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한꺼번에 분출되는 양상이다.
시상식서 2600만엔 주얼리 착용
7일 일본 도요게이자이온라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제37회 일본 주얼리 베스트 드레서상' 시상식에 참석해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총액 2600만엔(약 2억4000만원)에 달하는 진주와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한 채 "주얼리의 빛처럼 일본의 미래도 밝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보석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행사 당일에 한해 대여된 것으로 시상식 종료 후 모두 반환됐다. 실제로 총리에게 전달된 것은 상장과 트로피뿐이었다.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가 아닌 국회"…비판 확산
그러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뉴스 댓글 창에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의 핵심은 보석 자체보다 '참석 시점'이었다.
당시 일본 정치권은 여야 대립으로 국회 심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고, 다카이치 총리는 측근 관련 의혹과 관련해 국회 직접 출석 대신 서면 대응을 택해 야당의 반발을 산 상황이었다.

이에 "국회는 멈췄는데 총리는 시상식에 있다"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매체는 댓글 분석 결과, 가장 큰 공감을 얻은 비판이 '우선순위의 전도'였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국회가 공전하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집중 심의를 피하는 총리가 화려한 주얼리 시상식에서는 활짝 웃고 있다"며 "불쾌함을 넘어 토가 쏠린다"라고 비판했다.
지지율 60%에도…누적 불만 '분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논란이 높은 지지율과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일본 주요 언론사 8곳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평균 지지율은 약 60%로, 취임 9개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기록하지 못한 수치다.
그럼에도 온라인 여론에서는 경제 정책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물가는 오르고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데 정부는 실질 대책이 없다" "외국 자본 유입으로 자산이 잠식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현재 다카이치 총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심의를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도 포기했다"고 밝히며 일정 조정에 나섰고, 참의원에서는 일부 법안 심의가 재개되는 등 상황 수습에 들어간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