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일가족 5명 중 초등생 딸의 담임교사가 경찰에 두 번이나 신고했는데도 비극 못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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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일가족 5명 중 초등생 딸의 담임교사가 경찰에 두 번이나 신고했는데도 비극 못막아
입력
수정2026.03.20. 오전 9:34
기사원문

경찰, 주거지 찾아 확인했지만 학대 정황은 없다고 보고 사건 종결


울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사건과 관련해, 사망 전 교육 당국과 경찰을 통해 이미 위험신호가 포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 딸의 담임교사가 두 차례나 경찰에 신고하며 구조의 필요성을 알렸지만, 결국 비극은 막지 못했다.

19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8분께 울주군 한 빌라 안방에서 30대 남성 A씨와 미성년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자녀 4명 가운데 3명은 미취학 아동이었고, 1명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 B양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B양의 담임교사가 “아이가 사흘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 조사 결과 사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사인 등을 토대로, A씨가 홀로 4남매를 돌보는 과정에서 겪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전 이미 두 차례 112 신고가 접수됐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첫 신고는 1월 7일 접수됐다. 당시 B양의 담임교사는 “아이가 입학식에 나오지 않고 보호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주거지를 찾아 확인했지만 학대 정황은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연락 두절 문제는 학교 측의 연락처 입력 오류 때문인 것으로 정리됐다.

두 번째 신고는 6일 이뤄졌다. 담임교사는 다시 “아이가 나흘째 무단결석 중이고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고 알렸다. 이에 경찰과 울주군청 학대 전담 공무원이 함께 현장을 확인했으나, 아이들의 몸에서는 외상 등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양육의 어려움과 생활고를 호소한 점을 고려해 복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관련 내용을 지자체에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울산 울주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울산 울주경찰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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