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택 6채를 보유한 자신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웁니다"라고 응수했다. 장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친이 살고 있는 충남 보령시의 낡은 시골집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명절이라 95세 노모가 살고 계신 시골집에 왔다"며 "대통령이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고 했다.
연관기사
• 李대통령 "장동혁에게 묻고 싶다, 다주택자 특혜 유지해야 하나"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608580003652)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608580003652)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X에 '장동혁 주택 6채'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세제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며 장 대표를 겨냥했다. 현재 장 대표 부부는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영등포구 오피스텔, 지역구인 충남 보령의 아파트와 노모가 거주 중인 단독주택, 처가에서 상속 받은 경남 진주와 경기도 안양 아파트 지분 등 6채를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 에휴'라는 노모의 발언을 올리며 "공부시켜서 서울 보내놨으면 서울서 국회의원 해야지, 왜 고향 내려와서 대통령한테 욕 먹고 지랄이냐구 화가 잔뜩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홀로 계신 장모님만이라도 대통령의 글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에서 다주택자라고 공격하고 있지만, 주택 6채 모두 실거주하고 있다는 반박으로 해석됐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택 보유가 거론되자 "다 합쳐도 8억5,000만 원 정도"라며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내 부동산 전체를 바꾸자"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통령의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던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힘에게까지 '다주택자를 보호한다'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으로 황당함을 넘어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아전인수 격 해석도 모자라, 독선 전행의 서막이라도 연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선과 악의 흑백논리와 선동뿐"이라며 "국민을 둘로 갈라 쳐 무엇을 얻겠다는 것이냐. 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기득권 수호'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편가르기이자, 저급한 꼼수"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모든 다주택자를 마귀로 규정하는 이재명식 사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적으로 삼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서민 주거 안정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을 제시하라"며 "진짜 해법은 수요 억제가 아니라 공급 확대와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 조성"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