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그룹에 속했던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 전 의원은 과거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 있지만, 종교 행사가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한학자 총재나 윤영호 전 본부장과 독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웠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언급해 통일교 측이 현 정부를 압박하고 자신들을 향한 수사를 물타기 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여야를 가리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잘 내렸다. 떳떳해지기 위해서 철저히 조사받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이 통일교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것은 2023년 이모 통일교 천무원 행정정책실장을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에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모씨는 윤영호 전 본부장 밑에서 일하다가 윤 전 본부장이 밀려난 뒤 통일교 3인자에 오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 전 의원은 이모씨와의 인연에 대해 “국회 차원의 외국 출장 때 통역을 도와준 외국 동포로 처음 봤다”며 “중앙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면 이씨가 통역으로 자주 나오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당대표 시절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 부의장을 맡으면서 외국어가 능통한 분들을 부위원장으로 모셨는데, 이씨도 포함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씨가 통일교 인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씨는 당시 중앙아시아 국가에 살고 있었다. 외국 동포가 통일교인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나중에 따로 차를 마시다가 통일교 비서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렇다고 기존 인연을 바로 끊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근 여야 국회의원 최소 16명이 한학자 총재에게 절을 하는 ‘경배 의식’을 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 전 의원은 한 총재를 따로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교 측에서 천정궁에서 큰 행사를 한다며 한번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종교 행사에 참석하기가 부담스러워서 가지 않았다”며 “한 총재도, 윤 전 본부장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뒤 천정궁에 있는 카페가 이쁘다고 해서 가족들과 놀러 가 천정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적은 있다”고 했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 관련 공식 행사에도 자주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전 의원은 “처음에는 ‘가정연합’ 행사라고 해서 통일교인지 모르고 참석했다. 당시 여야 의원들도 꽤 많이 참석했다. 포럼 내용도 괜찮았다”며 “그 이후에는 종교를 떠나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