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귀금속 절도·주거침입 혐의 구속
아파트 단지의 가스 배관을 타고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소방관에 적발돼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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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오후 1시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1층 세대에 침입하는 남성의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2일 경기 시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1층 세대에 침입해 4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 등(절도·주거침입)으로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당시 A씨는 단지 안을 서성이며 범행 대상을 찾다 창문이 잠기지 않은 세대를 발견, 행인이 없는 틈을 타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1층 집 창문을 열고 침입했다.
하지만 경기 김포소방서 소속 박용호 소방장이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박 소방장은 당시 비번이었으며 처갓집을 방문하던 중 이 모습을 발견하고 즉시 휴대전화로 범행 모습을 촬영하며 112에 신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스 배관을 밟고 벽을 올라가는 A씨 모습 등이 담겼다. 그는 겨우 창틀에 몸을 밀어 넣더니 이내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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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방장은 “주차를 하고 잠깐 핸드폰을 보면서 쉬고 있으려 했는데 계속 앞에서 뭐가 왔다 갔다 해서 봤더니 그 사람이었다”며 “제가 차를 댄 곳이 침입한 창문 바로 앞에 있어 운 좋게 영상도 잘 찍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게 여러 차례 동종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앞서 2023년에도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세대에 배관을 타고 침입해 2113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40대 남성이 야간주거침입절도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지난해 11월엔 대전의 한 빌라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 이웃 여성을 성폭행하고 흉기로 다치게 한 남성이 징역 1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가스 배관을 이용한 범죄가 늘자 원룸 밀집 지역에 가시 덮개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