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1주기를 맞은 2023년 9월 14일 저녁 서울 신당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 연합뉴스
드디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다. 가정폭력 전문 변호사 원민경 후보자의 이력을 보며 숨통이 트인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에서 피해자 상담과 법률 지원 활동을 해온 변호사로, 2020년에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피해자 변호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두 달 동안 공석이었던 여가부 장관에 이제야 납득이 가능한 인사가 내정됐다.
그동안 여성 정책에는 한 마디로 구멍이 나 있었다. 광복절 특별 사면을 단일 안건으로 하는 국무회의는 특별하게 열렸지만 지난 보름 동안 뉴스 헤드라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스토킹 살인 범죄는 국무회의(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등이 모여 정부의 중요 정책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지난 12일, 대통령실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죽음이 너무 많다"며 "올해가 산재 사망사고 근절 원년이 되게 하겠다"고 산재사망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회적 죽음에 움직이는 정치에 안도했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입에서 또 다른 중대한 사회적 죽음이 언급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여성살해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